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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인원 생태계를 통일하다: 네임, 유니티 아톰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7.05.16 11:37:19     조회 : 1531  


 

1960년대 말 영국에서 줄리안 베레커는 친구가 라이브로 연주한 녹음을 재생하다가 음질에 불만을 품고 앰프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만들었던 앰프가 NAP200이었다. 이젠 40여년이 흘렀지만 네임 오디오의 시작은 그렇게 순수한 음질 재생을 위해 태어났고 현재도 그런 그들의 의지엔 변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줄리안 베레커는 현재 음악 시장과 하드웨어가 이런 방식으로 진화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2017년 현재 음악 플레이백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디지털 기기들이다. CD 플레이어들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더니 DAC가 새롭게 각광받으며 PC-FI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이젠 무엇보다 네트워크 스트리밍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다. 물론 블루투스와 애플 에어플레이는 기본이다. 피지컬 매체가 아닌 유/무선 음원 스트리밍의 시대가 왔다. 많은 뮤직 컴퍼니 및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음원 포맷과 재생 방식에 대해 고민했고 이젠 1막 1장이 마무리되는 듯 여러 표준이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앞으로는 이를 어떻게 더 고품질로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즈음에서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엔진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자체 음원 재생 소프트웨어 및 리모트 컨트롤 등이 무척 중요해졌다. 그러나 소규모 하이엔드 메이커들 대부분이 이런 소프트웨어 엔진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와중에 룬랩스 같은 음원 라이브러리 관리 및 재생 프로그램 전문 브랜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독자적인 음원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 아니 이를 개발할 여력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 중 영국 네임 오디오의 행보는 독보적이었다. 매우 빠르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독자적인 플랫폼을 마련했다.

프랑스의 드비알레,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메가 등 스마트 올인원이 가능해질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독보적인 디지털 기술 덕분이다. 여기에 네임 오디오가 자사의 막강한 디지털 기술과 누구보다 오랜 전통의 앰프 설계 기법 위에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엔진을 얹어 올인원 부분에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유니티(Uniti) 시리즈다. 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네임 오디오가 한참 전부터 꾸려왔던 라인업으로 과거엔 ‘인티앰프 + 시디피’로서 기능했다. 그러나 현재 여러 유/무선 스트리밍 기술이 시디피를 대신하면서 유니티 시리즈는 그 가치가 더구 돋보이고 있다.

네임 오디오가 새로운 시동을 걸었다. 유니티 시리즈로 총 네 개 모델 출시를 예고했고 유니티 노바(Nova) 플래그십을 비롯해 유니티 스타(Star), 그리고 유니티 아톰(Atom) 이라는 올인원을 발표했다. 추가로 리핑 서버 유니티 코어(Core) 까지 출시해 CD 세대를 유/무선 스트리밍 세계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고 있다. 피지컬 포맷을 대신하는 음원 플레이백의 가장 진보한 형태와 인티앰프가 단 하나의 섀시 안에서 모두 가능한 새로운 시대의 올인원 출범이다.


다양한 기능과 폭넓은 활용폭 + 스마트 인터페이스



이번 리뷰의 주인공 유니티 아톰 은 현재 활용 가능한 거의 모든 디지털 포맷에 대응하고 있다. 블루투스 aptX HD 및 애플 에어플레이는 기본이다. 온라인 고해상도 음원 서비스 타이탈 및 스포티파이 커넥트는 물론이다. 단 몇 만원이면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의 바다로 뛰어들 수 있는 구글 캐스트를 지원하는 한편 인터넷 라디오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UPnP를 지원하므로 이더넷 연결을 통해 PC, 맥, NAS 등에 저장된 개인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재생할 수도 있다. 더불어 같은 시리즈로 출시된 리핑 서버 유니티 코어와 연결하면 코어에 저장된 음원 또한 리핑과 동시에 바로 고음질로 재생할 수 있다. USB 입력단으로 메모리 스틱을 연결해 내장된 음악을 재생하는 것은 기본이다.

후면을 보면 유니티 아톰 은 네트워크 스리머는 물론 DAC 기능을 별도로 활용할 수 있다. 대게 이런 올인원의 경우 유선 디지털 입력을 생략할 법도 있지만 동축 및 광 입력을 지원하고 있다. 만일 디지털 출력이 가능한 시디피 또는 같은 시리즈로 출시된 리핑 서버 유니티 코어를 연동시킨다면 소스는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더불어 디지털 광출력이 구비된 TV 또는 셋톱박스, 게임 콘솔 등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디지털 광 케이블로 유니티 아톰과 연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조악한 TV내장 스피커가 아니라 Atom에 연결하고 싶은 하이파이 스피커를 통해 더 웅장하고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현재는 지원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음성 전용 HDMI ARC 입력단이 장착될 예정이다. 이 경우 간단히 HDMI 출력을 통해 TV 와 연결이 가능해진다.

유니티 아톰이 재생할 수 있는 음원 포맷은 무척 다양하다. FLAC, WAV, AIFF, 애플 Lossless, OGG, AAC, MP3 등에 대응하며 최대 24bit/192kHz까지 대응한다. 추가로 DSD 포맷에도 대응하고 있어 거의 재생 불가능한 포맷은 없다. 여러 다른 방에서 각각 다른 음악을 리모트 앱으로 재생, 컨트롤 할 수 있는 멀티 룸 기능도 유용할 것 같다. 이 외에도 파워앰프 또는 서브우퍼와 연결할 수 있는 아날로그 출력 그리고 야간 음악 감상을 위한 헤드폰 출력단 등 무척 꼼꼼한 인터페이스도 돋보인다. 더불어 아날로그 입력단까지 한 조, 스피커 출력 한조가 마련되어 있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앰프 설계 + 4세대 샤크 DSP



한 마디로 재생 가능한 모든 디지털 포맷 및 아날로그 입/출력을 갖는 인티앰프 겸 DAC 그리고 네트워크 스트리머가 유니티 아톰의 정체다. 하지만 그 이면엔 네임 오디오가 40년 넘게 꾸준히 발전시켜 온 앰프와 디지털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 아톰은 7kg 무게에 가로 245mm, 높이 96mm, 깊이 265mm 로 일반적인 가정집의 TV 옆 또는 책상의 모티터 옆에 놓기 좋은 사이즈다.

이 때문에 나는 이 제품이 D클래스 증폭 혹은 스위칭 전원부를 탑재하지 않았을까 염려했다. 왜냐하면 간단히 원가를 절감하고 콤팩트한 사이즈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임 오디오는 타협하지 않고 자사의 전통적인 리니어 전원부와 AB클래스 증폭 설계를 작은 사이즈에 구사했다. 마치 네임 오디오의 전설적인 도시락 사이즈 앰프 네이트 1이나 2처럼 내부엔 커다란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증폭 및 디지털 관련 보드로 빼곡하다. 출력은 채널당 40와트로 네임 오디오의 네이트 인티앰프 설계를 가져왔고 DAC는 프리미엄급 버브라운 칩셋을 사용했다.



디지털 관련 기능과 성능은 네임 오디오가 상/하위 라인업 가릴 것 없이 사용하는 샤크 DSP를 통해 구현했다. 이제 4세대에 진입한 40비트 DSP는 작은 칩셋 안에 무척 다양한 디지털 프로세싱 알고리즘을 압축해낼 수 있다. 더불어 지터 제거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매우 선명한 디지털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후면엔 그라운드(Ground) 스위치도 마련해놓았는데 이를 통해 외부기기 연결시 발생할 수 있는 험을 방지할 수도 있다. 한정적인 섀시 안에 빼곡이, 무척 꼼꼼하게 설계한 인상이다.


혁신적 디자인, 컨트롤 & 셋업



직관적인 5인치 풀 컬러 디스플레이는 기존의 네임 오디오 디자인을 넘어 훨씬 더 현대적이며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무광에 전통적인 올리브 그린 로고가 사라지고 대신 반짝이는 전면 패널에 새하얀 네임 로고와 커다란 디스플레이 창이 새롭다. 하지만 이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그 시작은 네임 오디오의 3억원대 플래그십 앰프 스테이트먼트에서부터 시작된 혁신으로 이는 이미 뮤조, 뮤조 QB등에 스테이트먼트(Statement)의 디자인 DNA를 이식한 바 있다.

특히 유니티 아톰의 상단에 마련된 커다란 휠 볼륨은 이제 네임 오디오의 상징이 되었다. 더불어 금속의 결이 살아있는 알루미늄 케이싱과 스테이트먼트에서 보았던 양 쪽 히트싱크 등 새로운 네임 디자인과 인터페이스가 빛난다. 컨트롤은 무척 편리하다.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리모컨 그리고 네임 오디오의 독보적인 리모트 앱을 활용해 손쉽게 전 기능을 컨트롤 할 수 있다. 테스트를 위해 사용한 스피커는 최근 수입된 관록의 하이파이 스피커 밴더스틴(Vandersteen) 2CE Signature II를 사용했다. 테스트 공간은 청담동 셰에라자드 제 2 청음실이다.


리스닝 테스트


Susan Wong - ‘You’ve got a friend’


 

몇 가지 피아노 및 보컬 레코딩을 들어보면 영락없는 네임 오디오 앰프의 특성이 그대로 전해온다. 네임 오디오를 사용해보았다면 익숙한 특유의 통통 튀는 리듬감 그리고 질척이거나 기름진 느낌 없이 산뜻한 음색이 그렇다. 그러나 조금 더 밝아진 토널 밸런스를 보인다. 예를 들어 수산 웡의 ‘You’ve got a friend’ 같은 곡에서 고역이 한껏 개방감 있게 뻗어 상쾌하고 해맑은 느낌을 주다. 밝고 활기찬 소리다. 수산 웡의 목소리는 마치 침엽수림의 치톤 향처럼 리스닝 룸을 상쾌한 소리입자로 채운다. 리스닝 룸 안을 모두 방향제를 뿌린 듯 분위기가 전환되며 발랄한 느낌을 준다.

Toto - ‘Africa’


 

네임 오디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빠른 스피드 감각과 뚜렷한 힘의 강약 조절 그리고 리듬감은 아톰에서도 여전하다. 그도 그럴 것이 네임 네이트(Nait)의 설계를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토토의 ‘Africa’ 같은 곡에서 톱니바퀴처럼 맞아 떨어지는 정확한 박자와 리듬감이 즐겁다. 굼뜨지 않은 반응 속도에 산뜻하고 개운한 음색이 합해져 풋웍이 가볍고 경쾌하다. 기존에 들었던 네임 오디오 앰프보다는 특유의 중역 밀도감이 빠진 느낌인데 한껏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디자인처럼 사운드에서도 다소 변화의 조짐이 드러난다. 물론 더욱 대중적인 입맛을 고려한 올인원의 특성으로 해석된다.

Cuarteto Casals


 

카잘스 사중주단의 연주를 들어보면 음색적인 부분에서 변화한 특성이 좀 더 세부적으로 드러난다. 전통적인 네임 오디오의 특징, 즉 특유의 존득한 중역 텍스처가 감쇄되고 대신 좀 더 명료하고 맑아진 중역이 돋보인다. 더 상쾌하고 모던한 느낌의 중, 고역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런 현악 사중주 연주에서 이런 음색 변화는 두드러진다. 더불어 더 힘 있고 활기차며 시원한 소릿결은 현악 연주도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즐기게 만드는 면이 있다.

Gary Karr - ‘Adagio in G minor’


 

유니티 아톰은 특별히 장르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 특성을 보인다. 강력한 트랜지언트 능력을 요구하는 대편성은 물론 가요, 팝, 재즈 등 모두에서 일관적인 특성을 유지한다. 물론 40와트 출력은 스피커 매칭에서 한계가 있겠지만 고가 하이엔드 스피커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될 소지는 없다. 게리 카의 ‘Adagio in G minor에서 낮게 깔리는 하몬드 올갠의 저역은 무엇보다 계조 대비가 예상보다 훌륭하다. 빠르게 하강하며 음영 대비가 뚜렷한 네임 오디오 앰프의 증폭 특성이 그대로 전해온다. 물론 매칭 상대인 밴더스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으나 올인원이라고 해서 앰프 성능에 대해 크게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네임 오디오가 또 한 번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수억 원대 스테이트먼트 하이엔드 앰프를 개발한 이후 지체 없이 한 걸음에 빼어난 스마트 오디오를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이번 유니티 시리즈 네 종은 네임 오디오 태풍의 중심에 서 있다. 과연 디자인은 물론 기능 및 인터페이스 그리고 무엇보다 음질적 특색 등에서 많은 변화가 감지된다. 그리고 이런 변모된 특성은 기존의 네임 오디오 골수 마니아를 넘어 더 폭넓은 대중들의 향해 정교하게 포커싱되어 있다. 고해상도 음원 플레이백에 대한 깊은 R&D 와 발 빠르고 친절한 대응 등 네임 오디오는 이제 고음질 스마트 올인원의 레퍼런스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이로써 네임 오디오는 스스로 스마트 올인원의 생태계를 통일한 모습이다. 아톰이 이 정도 성능이라면 스타 와 노바는 어느 정도 품질을 보여줄지 기대 해봐도 좋을 듯하다.

Features



출처: 풀레인지(www.fullrange.kr)
글: 코난 이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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