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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임의 광채를 담은 멀티플레이어, Uniti Core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7.03.02 11:13:41     조회 : 3965  

naim Uniti Core
네임의 광채를 담은 멀티플레이어


가공할 플래그쉽 ‘스테이트먼트’ 패키지의 개발을 전후해서 네임오디오는 이전에는 없던 몇 가지 눈에 띄는 포트폴리오가 생겨났다. 손바닥만한 전용 휠을 전방면 라인업에 사용하기도 하고 섀시 밖으로 끄집어낸 네임의 로고 플레이싱도 새로운 이미지를 선사한다. 기능적으로는 네트워킹과 파일 재생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어 보인다.

네임오디오는 총 4개의 새로운 유니티 라인업을 선보였고 그 문을 연 첫 번째 제품이 유니티 코어(Uniti Core)이다. 이 제품을 새로운 유니티 패밀리의 핵심으로 한다는 메시지이기도 했지만 네임오디오 전체의 중앙에 있는 본원적 성능이라는 좀더 입체적인 의미로 읽혀지기도 한다. 유니티 코어를 제외한 유니티 코어 라인업제품들은 모두 출력이 조금씩 다른 올인원 플레이어이다. 심플해 보이지만 필자가 보아 온 네임의 제품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을 갖고 있어 보인다. 여러 면에서 이 제품의 원류는 ‘유니티 서브’로 보여지는데, 마우스와 키보드, 모니터용 시리얼 포트로 가득해서 마치 컴퓨터의 인상으로 기억되는 초기 유니티 서브는 이제 인터페이스를 개편한 같은 컨셉의 신제품으로 대체될 때가 되었기도 했으며 최근 몇 년간 의욕적인 변화를 보인 네임오디오의 포트폴리오를 공유할 플랫폼이 필요하기도 했다.

| 멀티 플레이어



자사에서 규정하는 유니티 코어의 정체는 저장장치를 가진 미디어 서버(하드 디스크 서버)이다. 하지만 일괄해서 짧은 이름을 붙이기에는 기본적으로 다기능을 가진 멀티플레이어로 개발되었다. CD리핑, 저장, 오거나이징, 유무선 재생 등의 다기능을 수행한다. 여타 제품의 판매를 고려해서 굳이 특정 기능을 삭제하지 않은 것은 구매자에게는 좋은 덤이 될 것이다. 정면에 CD슬롯을 두고 있으며, 저장장치는 하드디스크와 SSD를 사용자가 선택적으로 교체할 수 있다. 최대 10만곡을 저장할 수 있는 8테라 용량까지 장착이 가능하다. 대상은 오디오파일들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음원들이다.

본 제품은 외부 미디어로부터 불러온(리핑 포함) 파일을 하드에 정리하고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불러내서 재생하는 기능을 기본으로 한다. UPnP를 지원하는 다른 미디어 플레이어에 무선으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NAS와 같은 무선 서버로 활용할 수도 있고, 유선으로 출력해서 DAC기능을 탑재한 모든 플레이어를 통해 파일을 재생한다. iOS 및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 모두 사용 가능하다.

| 구성 & 인터페이스


제품의 사이즈와 비율은 네임오디오의 전형적 포맷을 따르고 있다. 대략 유니티 큐트(Uniti Qute)와 유사한 비율의 슬림한 알루미늄 섀시를 사용하고 있으며 CD슬롯을 상단에 탑재해서 유니티 큐트보다는 키가 조금 높아 보인다. 중앙에 전원부와 하드디스크가 네스팅 되는 본체가 위치하며 제품의 바닥쪽 베이스는 QB의 경우처럼 지지대의 역할을 하며 안쪽으로 좁혀져 있다. 다만 QB처럼 투명한 재질이 아니고 블랙톤 아크릴로 보인다. 전원을 올리면 네임의 로고가 멋지게 점등한다. 네임오디오가 제품 스타일을 놓고 사이즈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것은 사이즈를 축소한다고 해서 사운드 프로세싱 방식도 같이 축소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파일 플레이어, 서버용 제품으로 분류되는 본 제품에 리니어 전원부를 사용한 점이 그런 성향을 분명하게 느끼게 한다.

이 제품이 제공하는 디지털 소스입력은 CD와 USB, 그리고 랜선을 통한 스트리밍이 전면에는 CD슬롯과 USB-A 입력포트가 있고 뒷면에는 파워인렛과 에더넷 및 USB-A 입력, S/PDIF 출력용 BNC단자가 전부이다. 매우 심플하지만 이 상태로 최대 12개의 자사 올인원 플레이어나 UPnP를 지원하는 모든 제품에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막강한 무선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 동작 & 핸들링



네임의 제품을 연속으로 혹은 캐주얼하게 사용하다가 잠시 다른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뭔가 이상한 불편함이나 이질감이 찾아오는데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네임오디오 전용 앱이다. 아이콘의 디자인과 사이즈, 스페이싱 등이 시각적으로 눈에 잘 들어오고 쉽게 이해되기도 하지만, 입력을 하면 즉각 작동하는 신속성과 에러 없는 안정성 등 사용자를 유쾌하게 하기 때문이다. 본 제품의 전원을 올리고 네임 앱으로 조작을 시작하면 하드웨어적인 작동의 품질 또한 네임 앱의 연장선 상에 있어 보인다. 명쾌하고 안정적으로 동작한다.

CD를 넣으면 약 20초 정도? 데이터를 읽어낸 후 묻고 이런 과정 없이 바로 고속으로 회전이 시작되어 파일을 생성한다. 속도가 매우 빨라서 비발디 ‘조화와 영감’ 18곡을 약 3분만에 작업을 마치고 CD를 뱉어낸다. 연주시간이 70분을 넘는 아바도와 베를린 필하모닉의 9트랙 편집앨범도 파일로 만들어 내는 데 5분을 넘지 않는다. 팬이 돌아가는 소리 이외에는 섀시 내부 동작의 기미는 거의 없는데, 연주가 시작되니 하드디스크의 동작음이 느껴진다. 접촉 소음이 아니라 회전으로 인한 낮은 대역의 울림 같은 기운을 말한다. 쥐 죽은 듯 정적을 추구하는 사용자라면 SSD를 고려해보면 되겠다. 동작속도 또한 좀 더 빠를 것이다. 측면을 가득 덮은 방열판과 팬이 크게 기여하는 바, 열은 그리 많이 나지 않는다. 



CD 서너 장을 리핑하는 동안, 순간 펌웨어 업데이트를 시작하더니 잠시 후 버전 1.20 이 되어있다. 사용자가 개입할 일이 없이 스마트하게 처리를 한 후 리포트를 하는 방식도 명쾌하고 신속하다. 업데이트는 주로 메타데이터를 소팅하는 프로그래밍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여서 이전에는 물음표 혹은 틀리게 되어있던 음반 표지가 업데이트 후에 제 짝 음반 이미지가 늘어나 있다.

| 사운드 품질 & 스타일


본 제품의 시청은 가장 궁금한 S/PSIF 연결로 진행했는데, 기본적으로는 필자가 알고 있는 네임오디오의 사운드 스타일 그대로였다. 여기에 높은 대역이 잘 트여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투명한 프레즌테이션이 명쾌한 전망을 더해주는 듯 싶었다. 음의 연결이 자연스럽고 다이나믹스도 정확해서 쉽게 음악에 빠져들게 한다. 다만, 전원을 연결하고 시청을 시작한 지 대략 30분 정도가 지나면서 소리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점이 특이했는데, 아직 신제품의 티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가 아니라면 전원은 가능하면 상시 켜두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리핑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전력소모가 큰 제품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혹은 전원을 올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시청을 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동일한 WAV파일을 USB로 재생한 것과 유니티 코어를 통해 CD로 리핑한 경우를 비교해 보니 거의도 아니고 똑같이 들린다. 사실 이 파일 자체도 맥북을 통해 추출한 것이라서 편차가 적은 게 당여할 지도 모르겠다. 또한 최상의 재생은 MQS로 다운받은 DSD파일에서였는데 약 일주일 정도 시청을 하는 동안 재생에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거나 심지어 에러가 나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고나서 확인해보니 이 제품의 최대 재생품질이 32bit/384kHz까지이다.

전원을 올리고 리핑이 끝나자마자 시청했을 때는 약간 건조한 느낌과 다이나믹스가 약하게 느껴졌었는데 음악을 틀어놓은 채로 시간이 좀 지나자 거의 다른 소리가 되어 있었다. 레이첼 포저와 브레콘 바로크팀이 합주하는 비발디 ‘조화와 영감’ 1번 1악장 알레그로를 필자가 알고 있는 음원의 분위기 그대로 들려준다. 높은 대역에서 음절 변화가 빈번한 채널클래식의 바이올린 곡은 플레이어와 DAC 모두에게 디지털 재생의 품질을 쉽게 드러내곤 한다. 또한 고가의 기기 중에서도 스타일이 전면에 나서서 이 곡의 본질이 그리 잘 살아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던 것을 떠올려보면 유니티 코어는 중립적이고 신속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베이스의 존재감, 그러니까 바소 콘티뉴오의 재생품질도 높아서 견고하게 지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상하 대역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잘 갖춰져서 거칠어지지 않는 데 기여를 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악기수가 좀 더 늘어나서의 분석력과 해상도 또한 아쉬움이 거의 없다. 두텁고 장중한 중저역뚜렷한 해상도를 갖고 운행하는 느낌이 매우 좋다. 팀파니의 슬램이 위력적이기도 하지만 타격이 생긴 이후의 깔끔한 마감이 더 돋보인다. 어쩌면 네임에서는 장점이라고 하기 애매한 부분에서도 컨트라스트를 뚜렷하게 드리우곤 해서 나타나는 결과물로 보인다. 아바도와 베를린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의 유려한 현악합주는 낮은 대역에서도 뛰어난 해상력을 바탕으로 흘러서 장중함도 장중함이지만 어떤 면에서 유쾌한 입체감이 우선 느껴진다. 밀도감이 좋아서 단단한 응집력으로 실타래처럼 운행하는 낮은 대역의 현악합주의 질감이 빛이 나는 연주이다.

피아노의 하모닉스는 밝고 맑다. 페라히어가 연주하는 바하의 영국모음곡 2번 프렐루드는 다른 시스템에서보다 좀더 짧고 간결한 하모닉스가 순간 순간 광채를 느끼게 하기에는 더 좋아 보인다. 짧은 하모닉스로 몰아가지만 중량감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유니티 코어의 대역품질을 칭찬하게 된다. 다만, 파일의 품질을 민감하게 반영해서 녹음의 품질이 좋거나 나쁠 경우 그 편차가 좀더 크게 드러난다. 페라히어의 경우 피아노의 음색이 연마되어 있다거나 아주 매끄러운 것을 장기로 하지는 않는데, 유니티 코어는 그런 내용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가장 뛰어난 해상도의 음원을 들어보았을 때, 유니티 코어는 과연 광채가 났다. MQS 상태로 제공되는 네이티브 DSD 파일로 시청해 본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op38 알레그로, 그리고 op120 비바체는 감동적이었다. 풍요롭고 정보량이 뛰어나며 질감이 눈 앞에 보일 만큼 살아난다. 그러면서도 인공의 느낌이 없이 자연스럽다. 풍요롭고 다이나믹스가 위력적이고 무대를 입체적으로 떠올리며 뛰어난 정보량을 자랑한다. 거침없지만 실제라는 느낌을 벗어나지 않고 현실 속에 있다. 피아노가 선명하게 따라오는 것을 의식하면서도 도드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첼로보다 원거리에 있는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 편리한 고해상도 플레이어

유니티 코어는 확실히 편리했다. 이전의 다른 네임오디오의 제품들 보다도 좀 더 편리해져 있다. 또한 안정적이고 신속하다. 아마 영국인들을 위한 제품보다는 한국인들의 속도에 맞춘 제품이 아닐까 싶을 만큼 시원스럽다. 다른 제품과 차별되는 이 제품의 용도는 기본적으로 CD를 파일로 쉽게 변환해서 동일한 음질로 시청을 할 수 있다는 점인데 CD를 듣지도 않고 벽에 전시해 두고 있다 보면 어떤 음반이 있는 지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네임 앱을 돌려 음악을 듣다 보면 다른 음악을 듣고 있는 중이라도 쉽게 목록에서 검색을 하거나 눈에 뜨이게 되는 게 파일로 정리된 아카이브 방식이다.

파일을 듣기 위한 제품이면서도 역설적으로 CD애호가를 위한 컨셉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제품의 사용반경은 넓어 보인다. 괜찮은 DAC를 갖고 있다면 이런 쉽게 핸들링할 수 있는 미디어 플레이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배치에 조금 신경을 쓸 필요가 있어 보이는 건 하드디스크를 돌려서 재생을 하는 경우 바닥의 인슐레이팅이 음질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교해 가면서 테스트를 해보지는 못했지만 회전소음의 정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제품의 애호가가 된다면 제품의 위 아래에 다양한 무언가를 받치고 누르고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크기가 작을 뿐 음악의 규모는 결코 작지 않은 제품이다.


글: 오승영

naim 하드디스크 리핑 서버 네트워크 플레이어(Uniti Core)-하드디스크 미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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