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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능한 가격대로 고품질 하이파이 사운드를 창조하다, Audiovector QR3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7.01.25 11:46:25     조회 : 1814  

AUDIOVECTOR QR3


올해 독일에서 ‘뮌헨 하이엔드 쇼’가 열리기 직전, 오디오벡터(Audiovector)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시연회에 Hi-Fi+ 매거진을 초대했다. 오디오벡터는 새로운 모델 두 가지를 선보였는데, QR1 북쉘프 형 스피커와 QR3 톨보이 형 스피커가 그것이었다. 새로운 모델은 올해 봄 즈음에 만나봤던 견본 모델에 비해, 외관은 물론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훌륭해진 상태로 돌아왔다.

사실 오디오벡터는 ‘업그레이드’ 가능한 스피커로 명성이 자자하다. 구매한지 꽤 된 북쉘프 혹은 톨보이 스피커를 돌려보내면 드라이브 유닛, 크로스 오버, 뒷면의 배플, 심지어는 캐비닛까지 더 상급 버전으로 바뀌어 돌아온다. 하지만 QR 시리즈는 서비스 대상이 아니다. 구매한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 업그레이드가 불가하다는 점이 안 좋게 들리는가? QR 모델을 구매하려는 이들에겐 훨씬 더 알맞은 상황일지 모른다. 이를테면 네임(naim)의 파워 서플라이 업그레이드를 삶의 낙으로 삼았거나 린(Linn)의 톤암 업그레이드에 목숨 걸었던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최초’에 ‘최선’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유행이다.

업그레이드는 차치하고서라도, 오디오벡터는 QR 시리즈를 코펜하겐에서 제작하지 않는다. ‘전문가’ 직원들에게 합당한 급여를 지불하려면 이정도 가격에 이만한 스펙을 갖춘 스피커는 아예 제작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QR 시리즈는 덴마크 내의 어딘가, 코펜하겐이 아닌 곳에서 만들어진다. 그 후 코펜하겐으로 돌아와 숙련된 직원들의 손아귀에서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또한 오디오벡터의 본사를 떠나서도, ‘에어 모션 트랜스듀서 리본 트위터(역자 주-오디오벡터의 독특한 기술로 제작된 트위터)’를 만족스럽게 제작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하지만 결국, 낮은 가격으로 이 유명한 리본트위터를 완벽하게 제작해냈다.

가격을 제외하면 QR 모델에 ‘싼’ 부분은 없다. 우아한 하이글로시 블랙·화이트로 감싸져 있으며 AMT(에어 모션 트랜스듀서) 리본 트위터가 텅스텐/티타늄 하우징 위에 사뿐히 자리잡고 있다. 하우징 위의 텅스텐/티타늄은 고급스러울 뿐만 아니라, 하우징의 바깥 면은 캐비닛과 잘 어울리도록 위·아래의 결이, 안쪽의 혼은 트위터와 잘 어울리도록 양 옆의 결이 나있다. 얼마나 세심하게 제작되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금색의 트위터 망도 상당히 아름다운데, 금색 빛이 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파열음과 치찰음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또한 오디오벡터의 ‘고품질’ 기준에 맞춰 제작된다. 두 층으로 나뉜 알루미늄 콘을 사용하며, 각 층은 섬유 물질과 거품 접착제로 분리된다. 오디오 벡터는 이를 ‘퓨어 피스톤(Pure Piston)’ 드라이버라고 부른다. 견고하면서도 가벼운 알루미늄의 특성상 회복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150mm의 알루미늄 미드베이스 콘은, 인간의 청력이 가장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800Hz 부근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따라서 크로스 오버가 정확하게 동작해야 하는데, QR3의 드라이버는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3kHz까지 올려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게다가 정밀하게 조정된 드라이브 유닛 또한 크로스오버가 정확하게 동작하는데 한 몫 한다. 드라이버 당 하나의 컴포넌트만이 존재하며, 크로스오버에 EQ는 없다.

QR3가 고가의 스피커가 아닌데도 훌륭한 성능을 자랑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QR 시리즈의 두 모델에 비슷한 설계 원칙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드라이버와 크로스오버의 배치를 동일하게 만듦으로 인해 감축된 비용을 다른 곳에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트위터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후면에 더블 체임버를 설치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두 모델이 동일하지만 크기만 다른 스피커는 아니다. QR1은 2way의 전면 파이어링 포트를 장착한 북쉘프 스피커이며 QR3는 2.5way 방식의 스피커로, 베이스 유닛의 크로스 오버 포인트가 400Hz,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의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3kHz, 트위터는 150kHz까지 다룰 수 있다. QR1과 QR3 모두 Q-포트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으며 QR1은 전면 파이어링, QR 3는 다운 파이어링 방식이다. 덕분에 두 모델 다 설치가 용이하며, 상대적으로 구동하기 쉬운 감도와 부하 덕분에 대부분의 기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함께 사용할 기기를 까다롭게 고른다면 더 훌륭한 사운드를 즐길 수도 있다. 네임의 앰프와 함께 매칭해온 세월 때문인지, 오디오벡터의 QR 스피커는 네임 같은 고품질 앰프와 함께 사용했을 때 가장 빛나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굳이 고성능 앰프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80W-100W 사이가 이상적인 출력이다.

QR3는 함께 사용할 기기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물론 싸구려 앰프와 함께 사용하면 이 퀄리티 높은 리본 트위터의 성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할 것이지만, 일반적인 앰프부터 ‘슈퍼’ 하이엔드 오디오까지 훌륭한 매칭을 보인다. 필자는 QR3와 네임, 헤겔(Hegel)의 기기 몇몇을 매칭해봤다. 완벽한 스윗-스팟(Sweet-Spot)을 창조했다.

허나 한가지 모순이 있다. QR3는 음악을 낱낱이 ‘발가벗기는’ 동시에 ‘보호해주는’ 스피커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음악을 한 꺼풀 벗겨내어 있는 그대로의 생생한 사운드를 전달하는 동시에 질 낮은 MP3 파일을 들어줄만하게 바꿔놓는다. 메탈리카(Metallica)의 ‘Death Magnetic’같이 ‘음압 전쟁(역자 주-다이내믹 레인지를 압축한 후 특정 주파수만을 키워 돋보이게 만드는 방식으로, 음질이 좋지 않다)’방식으로 가공된 가늘고 압축된 음원이라도, 대부분의 사운드를 재생해내며 다이내믹스를 잃지 않았다. 이는 QR3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가진 다이내믹스를 최대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인 듯 싶다. QR3보다 더 크고 다이나믹이 강조된 스피커와 비교해야만 이 스피커가 가진 한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더 크고 다이나믹이 강조된 스피커’는 대체로 좋은 사운드를 내진 않으며, 좋은 사운드를 낸다고 해도 QR3만큼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없다. 굉장히 실용적인 스피커라고 볼 수 있지 않은가!

트위터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밸런스가 뛰어나며 부드럽고 디테일한, 개방감 있는 사운드가 끝없이 확장된다. 박쥐 정도는 되어야 확장된 사운드를 모두 들을 수 있을 법 하다. 게다가 어떤 음악을 재생하더라도 악기들이 정확한 음장을 재현한다. 필자는 보드 오브 캐나다(Board of Canada)의 느리게 타오르는 음악부터, 모과이(Mogwai)의 신랄한 음악, 헨델(Hendel)의 섬세한 클래식, ZZ TOP의 강하고 빠른 음악등 여러 곡을 재생해봤다. QR3는 음악이 가진 모든 것을 잘 다뤄냈다(헨델의 바로크 음악보다 ZZ TOP의 빠른 음악을 좀 더 잘 다루긴 했다). 리듬은 중독성 있게 살아났으며 베이스는 견고했고, 무엇보다 청음 공간 앞쪽에 큰 공간감을 생성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말을 뒤로하고, QR3로 음악을 듣고 있자니 그저 즐거웠다!

오디오벡터의 QR3는, 지난 몇 년간 오디오가 얼마나 큰 발전을 이룩했는지 보여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 가격대에 QR3같은 스피커를 구매하기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AMT 트위터 기술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QR3와 함께라면, 오디오 세계에 처음 입문하는 이들(iTunes의 음악 말고는 아무것도 들어본 적 없는)도, 오랜 기간 오디오파일을 자처해온 이들(고해상도 파일을 쌓아놓고 사는)도 모두 음악에 그저 즐겁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마어마하게 값나가는 PA 시스템을 갖춰놔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QR3 스피커 하나만 갖춰놓자.


출처: http://www.hifiplus.com/
번역 By Da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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