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SR5500 리시버
페이스북에 공유하기 글쓴이 : 허달윤      등록일 : 2005.03.28 17:39:16     조회 : 18240


 

보급기라 보기 어려운 화려한 스펙

 

새로운 모델을 접할 때마다 늘 새로운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이번 SR5500은 느낌이 매우 달랐다.

물론 다른 기기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항상 신제품은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선보이게 마련이다. 만일 새로운 모습을 소비자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그 기기는 출시 즉시 시장에서 퇴출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업체에서는 새로운 모델에 탑재할 기능과 성능을 개발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새로운 기술과 기능은 아무래도 최상급 기기에 우선 적용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중저가 제품에서 신기술과 신기능을 접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요즘은 이러한 신기술과 신기능이 한계에 온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각 메이커를 보면 소위 플래그십 모델의 출시가 더디게 진행되며, 출시된다 해도 사용자의 시선을 그다지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급기야는 채널의 수를 현재의 7.1채널에서 더 늘리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저가 제품의 출시도 꾸준히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중저가 제품은 부득이 상급기의 기술과 기능을 자연스럽게 물려받게 되고 기술·기능 면에서는 상급기와 중저가 제품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현상까지도 벌어지고 있다.

홈시어터에 사용되는 각종 기기 중에서 가장 유행에 민감한 기기는 역시 앰프이다. 홈시어터가 생긴 다음부터 이제까지 앰프의 변천을 곰곰이 보면 성능과 기능 면에서 다양하게 업그레이드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앰프의 등급을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를테면 각종 사운드 포맷, 사용된 오디오 칩셋 등이 있는데, SR5500을 보면 이전에 우리가 흔히 앰프의 등급을 나누는 데 이용했던 항목들이 무색해진다.

SR5500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기능을 보면 우선 홈시어터에 이용되는 모든 음장 포맷을 수용하고 있다. DTS 96/24, 돌비 헤드폰은 물론이고, 돌비 프로로직 IIx까지 지원하고 있어 사운드 포맷에서는 최상급 기종이다. 스피커 출력도 7채널을 디스크리트로 지원하며 채널당 90W이며, 모든 채널에는 192kHz/24비트의 오디오 DAC가 장착되어 있다. 스피커의 출력이 상급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7.1채널을 공히 지원하는 리시버라는 점만 본다면 역시 최상급기종이다.

여기에 시러스 로직 사의 32비트 DSP를 채용하고 있으며, 중급기 이상에서 볼 수 있는 비디오 신호의 컨버전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고, 비디오 신호와 음성신호의 싱크가 맞지 않을 때에 미세조정을 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여기에 다른 홈시어터 기기들을 모두 컨트롤할 수 있는 학습형 리모컨까지 부속되어 있어 가격을 논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제품을 과연 엔트리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다. SR5500이 동급의 타사 제품에 비해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비디오 신호의 컨버전 기능, 7.1채널의 구현, 돌비 헤드폰의 지원을 보면 가장 선도적인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외관은 알루미늄으로 마감이 되어 있어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하며 전면 표시창을 중심으로 좌우에 커다란 노브가 자리하고 있어 안정감을 준다. 우측의 볼륨 노브는 디지털 전동 다이얼이며, 좌측은 입력 소스를 선택하는 셀렉터 노브다. 전면 표시창 아래로는 간단하게 앰프를 설정할 수 있는 버튼이 있으며, 거의 모든 조작은 학습형 리모컨으로 행해지게 된다. 후면은 각종 영상/음성 입출력 단자가 배열되어 있고, 스피커 터미널은 전 채널이 바인딩 포스트 타입으로 되어 있다. 8채널 프리인/아웃을 지원하여 멀티채널 입력소스에 대응하며, 별도의 파워 앰프를 갖추면 프로세서로 사용할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영화 소스에서는 장르에 따라서 음의 느낌이 다소 달랐다. 드라마 장르는 의외로 불안한 느낌을 주었다. 뭐랄까, 사람의 대화에서 잘 정돈된 느낌보다는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다. 반면 SF나 액션 장르는 호쾌하다는 느낌 그 자체다. 방향감과 분리도가 우수하며 사용자를 화면으로 몰입케 하는 능력이 좋았다. 그리고 음을 잘 뽑아주어 여운을 잘 표현한다. 이를테면 에서 폭뢰가 터지는 소리가 단순히 효과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잠수함이 정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여운이 잘 표현된다.

음악 소스에서는 홈시어터 앰프가 보통 가지기 쉬운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 상당히 부드럽게 표현된다. 차분한 음악은 차분한 대로, 어깨가 들썩이는 라이브 뮤직은 그 나름대로 깔끔하게 재생한다. 다이애나 크롤의 에서는 그녀의 쿨한 느낌을 잘 전달하며, 퀸의 에서는 자신이 열정적인 무대 앞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SR5500의 스펙을 처음 보았을 때 출력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도 100W는 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물론 이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에겐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늘 그렇듯이 남김 없이 딱 맞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오디오에서 출력은 아무래도 여유가 있어야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이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단 10W의 차이이기는 하지만 느낌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이것은 SR5500을 수용하는 계층과 가격이다. 마란츠에서는 SR5500을 엔트리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니까 홈시어터 입문자에게 권하는 제품인 것이다. 물론 처음 홈시어터를 접하는 사용자에게 70만원대의 홈시어터 앰프를 권하는 것이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면 초보의 딱지를 떼어낸 두 번째 정도의 홈시어터 앰프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 현재의 국내 주거환경을 생각해 볼 때 과도한 사운드 출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연 높은 출력의 앰프의 효용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초보자가 사용하는 제품이라기보다는 중급자에게 더 어울리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모든 사운드 포맷과 7.1채널의 확실한 지원 이상의 어떤 것이 필요할까 자문해 본다. 아무쪼록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바란다.

 

수입원:마란츠코리아 (02)715-9041
채널 수 : 7채널
D/A 컨버전 : 192kHz/24비트
디지털 신호 프로세싱 : Cirrus Logic 32비트
지원 포맷 : dts, 돌비 디지털 EX, 돌비 프로로직 IIx, 서클 서라운드 II
실효출력 : 90W(7채널, 8Ω, 0.08%, 20Hz-20kHz)
S/N비 : 105dB
접속단자 : [비디오] 콤포넌트 출력 2, S-video 출력 5, 콤포지트 출력 5 [오디오] 아날로그 L&R 입/출력 8/5, 디지털 광/동축 입력 2/2, 디지털 광/ 동축 출력 1/1 [기타] 프리앰프 출력 8채널, 멀티채널 입력 8채널, 멀 티룸 오디오 출력 1(L&R), 헤드폰 출력 (돌비 헤드폰) 등
소비전력 : 450W
비고 : 커런트 피드백 토폴로지, 디스크리트 구성, EI 형 트랜스포머, 디스플레이 오프
크기(WHD) : 43.9x16.3x46.3cm쪾무게 : 13kg

월간 오디오&홈시어터 2005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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