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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널 E4000, E5000 - 귓속 공간을 위한 초소형의 이어 스피커
글쓴이 : Luric      등록일 : 2018.06.26 08:49:20     조회 : 139

파이널 E4000, E5000

-귓속 공간을 위한 초소형의 이어 스피커-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고 괜찮은 품질의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파이프 구조의 금속 하우징을 조합해서 듣기 편안한 소리의 이어폰을 만들어서 싸게 풀었더니 반응이 굉장히 좋아서 그 이어폰을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봤어!"

 

아마도 이것이 파이널(Final)의 생각일 것이다. 절반은 농담이지만 절반은 그럴싸한 내용이다. 그렇게 E 시리즈가 확장되었고 이제는 'E4000'과 'E5000'이 등장했다. 그리고 11일 동안 두 제품을 사용해본 경험은 다음의 문장으로 요약된다.

  

E2000, E3000의 음색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는데,
주파수 대역폭을 더 넓게 하고,
공간의 넓이를 더 확장했으며,
고.중.저음의 조화가 더욱 훌륭한 것이 E4000, E5000.

 

본인도 E2000, E3000의 소리가 무척 마음에 들어서 둘 다 구입했다. 그리고 언제나 생각했다. E2000, E3000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만들어서 더 비싸게 팔아도 오히려 다른 고가의 이어폰보다 가격대 성능비가 좋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보통은 각 이어폰 모델마다 소리의 개성이 있으므로 본인은 명확하게 등급을 나누지 않는다. 그러나 E 시리즈의 선택이라면... 자금 여유가 충분한 경우 E4000, E5000이 명확한 업그레이드라고 생각한다. 이 글의 중반부에서 E 시리즈 4개를 모두 비교하겠지만, E4000이나 E5000을 살 돈이 있는데 일부러 E2000, E3000을 고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 본인의 결론이다.




하우징과 케이블의 차이
E4000, E5000의 패키지 박스에는 말랑한 실리콘으로 이어폰을 단단히 붙잡아주며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캐링 케이스가 들어 있다. LL, L, M, S, SS 사이즈의 5가지 이어팁이 포함되며 캐링 케이스에 끼우는 캐러비너도 있다. 부드럽고 편안한 착용감의 이어훅 한 쌍은 E 시리즈의 필수품이나 다름없으니 꼭 챙겨두자.


E4000, E5000의 새로운 외적 특징은 '더 커지고 후면이 막힌 하우징'과 'MMCX 커넥터로 분리할 수 있는 케이블'이 되겠다. 기존 E 시리즈와 함께 두고 살펴보면 E4000, E5000의 금속 하우징이 훨씬 두껍다. E4000은 더욱 두꺼운 알루미늄 하우징, E5000은 더욱 두꺼운 스테인리스 스틸 하우징을 탑재했다. 두 제품 모두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에서 하우징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되겠다. 6.4mm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매우 넓은 주파수 대역폭도 무척 인상적이다. 파이널의 설명에 의하면 E4000, E5000의 드라이버는 E2000, E3000과 다른 제품이라고 한다. (실제로 파이널 웹사이트에 올라온 드라이버 사진을 보면 진동판의 색깔이 다르다.) 이 작은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더 넓고 두꺼우며 복합적으로 설계된 하우징을 만나자 모든 잠재력을 드러내는 듯 하다.


E4000의 기본 케이블은 피복이 더욱 튼튼한 동선 케이블이며, E5000에 포함되는 은도금 동선 케이블은 파이널의 F7200, FI-BA-SST35 이어폰에도 장착되는 일본 Junkosha의 제품이다. 투명한 피복에 은빛 선재가 담긴 모습이 마치 보석 같아서 여성에게도 예쁘게 보이는 케이블이 되겠다. E4000, E5000의 케이블은 모두 MMCX 커넥터를 사용하며 플러그가 얇은 편이라서 타 회사의 이어폰에도 끼울 수 있다. 단, 플러그 표면이 매끈한(미끄러운) 스테인리스 스틸이므로, 커넥터를 끼우는 것은 쉽지만 잡아당겨서 분리하기는 쉽지 않다. 시험 삼아서 E5000의 Junkosha 케이블을 웨스톤 W80에 연결해봤는데 저음이 단단해지고 고음이 더 밝고 화사해졌다. W80의 고유 음색과는 맞지 않는 느낌이 들었으나 다른 파이널 이어폰에는 잘 어울릴 것이다.


파이널 E 시리즈는 가느다란 파이프 형태의 하우징 덕분에 이어폰을 귓속에 깊이 넣을 수 있다. 그리고 표면이 쫀득한(먼지가 잘 붙지만) 실리콘 이어팁이 귓구멍을 단단히 막아준다. 단, 하우징 후면에 베이스 포트가 있어서 소음 차단 효과는 약한 편이다. E2000, E3000보다는 소음 차단이 더 잘 되는 듯 하지만 다른 밀폐 구조의 커널형 이어폰들보다는 주변 소리가 더 들린다. E4000, E5000도 하우징 앞쪽의 형태가 E2000, E3000과 동일해서 이어팁이 유저의 귓구멍 각도에 맞춰서 기울어진다. 스윙 핏(Swing Fit)이라는 것으로, 어느 방향으로 착용하든 간에 이어팁 안쪽의 터널이 좁아지지 않으므로 소리 전달이 그대로 이뤄진다.

이어팁과 이어훅이 만드는 효과

이어팁은 커널형 이어폰의 소리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그래서 아무리 귀찮아도 제품에 포함된 이어팁을 모두 사용해봐야 하는데, 실제로 겪어보면 이어팁 빼고 끼우는 것이 무척 귀찮기는 하다. 그러나! 파이널 E 시리즈를 구입했다면 이 귀찮음을 반드시 극복하기 바란다. 이어팁의 사이즈가 소리의 공간감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경우는 이러했다.

1) 가장 작은 이어팁(SS)을 써서 귀 속에 깊이 넣으면 드라이버와 고막의 거리가 가까워진다.
- 낮은 고음이 보강되어 소리 선이 더 굵으며 힘차게 느껴진다. 공간 느낌은 상대적으로 좁아진다.
2) 중간 크기의 이어팁(M)을 써서 외이도 입구 근처로 넣으면 드라이버와 고막의 거리가 조금 멀어진다.
- 높은 고음이 더 올라가고 낮은 고음 또는 중음이 조금 내려가서 소리가 더 섬세하게 느껴진다. 공간이 더 확장된다.



이 점은 E2000, E3000에서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그래서 이번 후기에서는 SS 이어팁과 M 이어팁을 번갈아 끼우면서 청취 경험을 종합했다. 그리고 글의 최종 정리 단계에서는 M 이어팁을 사용했다. E2000, E3000 후기에서는 SS 이어팁을 기준으로 했으나 대부분의 유저들이 중간 사이즈 이어팁을 쓸 것이므로 변경해보았다. 참고로 이 후기에 올린 사진 속의 E4000, E5000에는 SS 이어팁이 장착되어 있다.

커널형 이어폰을 착용하면 유저의 고막과 이어폰의 드라이버 사이에 공간이 생긴다. 외이도 내부의 공간이다. 이 작은 공간이 이어폰의 음악 감상에서는 물리적인 사운드 스테이지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누구나 귀 속에 아주 작은 리스닝 룸을 갖고 있다고 할까? 본인의 경우는 M 이어팁을 썼을 때 주파수 응답 형태의 변화로 인한 심리적 공간의 확장 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미세하게 공간이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쉽게 말하면, 귀가 덜 막히니까 여유로운 것이다.) SS 이어팁으로 고막과 드라이버의 간격을 최소화해도 좋고, M 이어팁으로 어느 정도의 외이도 공간을 마련해도 좋다. 이어폰을 귀 속으로 최대한 깊이 넣었을 때의 소리가 제작 의도에 더 가까운 것이겠으나, 외이도 입구가 잘 막혀서 소리 전달이 잘 된다면 M 이어팁으로 음악의 공간 느낌을 확장해도 된다. 여기에서 이어팁 사이즈는 본인의 귀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귓구멍이 큰 사람이라면 M 이어팁을 써도 SS팁을 쓴 것처럼 귀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도 있다. 그리고 이어훅을 쓰지 않는다면 이어팁이 조금만 헐렁해도 이어폰이 귀에서 빠지게 되므로 이 모든 이야기는 이어훅을 사용할 때에만 성립한다.


이어훅을 케이블에 장착하면 다른 손으로 귓바퀴를 위로 당기면서 이어폰을 밀어넣어야 하므로 착용이 무척 번거로울 수 있다. 그러나 이 잠깐의 번거로움이 주는 효과는 아주 크다.

1) 소리 전달에 더 유리하고 착용감이 더 편안하며 케이블이 옷에 스칠 때 들리는 잡음을 크게 줄여준다.
2) 귓구멍 지름보다 조금 더 큰 이어팁을 써도 이어폰이 귀에서 흘러내리지 않는다.

반드시 이어훅을 사용하라는 뜻은 아니다. 케이블을 귀 아래로 내리는 언더 이어 착용을 한다면 별도의 셔츠 클립을 준비해서 케이블을 옷에 고정시키자. 그러면 터치 노이즈도 줄이고 이어폰이 귀에서 흘러내리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낮은 감도가 특징, 번인을 권장한다

E4000, E5000도 E2000, E3000처럼 드라이버의 감도가 낮은 편이다. 그런데 E2000, E3000보다도 E4000, E5000의 감도가 더욱 낮다. 헤드폰 출력이 약한 스마트폰에서는 볼륨을 많이 올려야 하지만 그만큼 거치형 기기의 연결이 쉬워진다. E4000, E5000은 헤드폰 앰프를 연결해도 사운드 시그니처의 변화는 거의 없지만 소리의 선이 조금 더 굵어진다. 이어폰 헤드폰은 연결하는 DAP와 휴대용 앰프의 종류에 따라서 소리 차이가 나는 게 보통이지만, E4000, E5000은 기기 변경에 의한 음색 변화가 없는 대신 저음의 양이 훨씬 많아지기도 한다. 높은 출력의 앰프 연결은 저음이 지나치게 강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파이널에서는 일부러 드라이버의 감도를 낮춰서 청각 부담을 줄이고자 했으며, 원하는 만큼 조금씩 볼륨을 올리면서 들어보라고 제안한다. E4000, E5000은 분명히 감도가 낮지만 소리가 듣기 좋아진다며 계속 볼륨을 올리다가는 자신도 모르게 한계치를 넘을 수도 있다. 청각 자극이 없도록 만들어진 소리라서 무심코 높은 음압에 노출되는 위험이 있다. 이 점을 감안하여 조절한 결과, 소니 NW-WM1A의 언밸런스 출력(3.5mm)에서는 하이 게인 모드에서 볼륨을 45~52까지 올렸다. 소니 XZ1C 스마트폰의 헤드폰 출력에서는 볼륨을 60~70%까지 올려야 했다. 애플 아이패드의 헤드폰 출력은 45~50% 볼륨으로 올렸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E4000의 감도가 97dB, E5000의 감도가 93dB로 꽤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

파이널에서는 조심스레(?) E 시리즈의 번인(Burn-in)을 권하고 있다. 게다가 E 시리즈는 드라이버의 진동판 지름이 작아서 무려 150~200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본인은 그 시간을 채울 수가 없었다. 제품을 대여하는 동안 각각 80시간 정도 번인을 진행해본 후(거의 5일 동안 감상을 못했음)의 느낌은 둘 다 소리의 넓이가 확장된다는 것이다. 고음이 더 올라가고 저음이 더 내려간다. 또한 고음, 중음, 저음의 조화가 더욱 훌륭하게 이뤄진다. E5000은 케이블 번인 효과도 조금 있는 듯 한데, 처음부터 좋았던 초저음 재생 능력이 더욱 향상됐다. 기본적으로는 그냥 제품을 많이 사용하면서 번인 완료(제작자가 의도한 제품의 소리가 나오는 단계)까지 기다리는 게 좋지만, 너무나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1주 정도 취침 전에 아이패드의 헤드폰잭에 연결해서 절반 볼륨으로 음악을 틀어주는 게 좋겠다. (아이패드는 배터리 용량이 엄청나서 이어폰 번인 용도에 딱 맞는다.)
 



파이널에서 설명하는 E 시리즈의 기본 특성

파이널 웹사이트에 있는 E 시리즈의 설명문을 번역해본다. 비교적 추상적인 문장이지만 제작사의 사운드 튜닝 방향을 잘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번역문 아래에는 본인의 해석도 달아두었다.

E2000

Sharp middle and high frequencies and uplifting vocals. A sense of reality, as if the music were being played right in front of you.
고.중음이 샤프하며 보컬 파트를 끌어올렸다. 음악이 당신의 바로 앞에서 연주되는 듯한 현실감을 제공한다.
- E 시리즈 중에서는 고.중음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저음이 강하지만 다른 E 시리즈보다는 약해서 상대적으로 밸런스가 좋고 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수 있다.


E3000

Delivers powerful bass tones and high definition. A vast sound stage, as if you were listening in a concert hall.
강력한 저음과 높은 해상도를 지녔다. 마치 콘서트홀에서 듣는 듯한 방대한 공간감을 얻을 수 있다.
- 저음의 양이 무척 많으며 고음 해상도가 높다. 어떤 음악을 듣든 간에 웅장함이 증폭되는 효과가 있다.


E4000

The sound has a sense of realism to it; you can feel the breath in the vocals and every single guitar distortion.
실제 연주 같은 소리로 당신은 보컬의 호흡과 기타의 디스토션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느낄 수 있다.
- 또한 저음이 강하며 초저음의 깊은 울림도 전달한다.

E5000

Immersive sound that seems to envelop you in smooth music; it’s as though you can feel the harmony of the orchestra tactilely.
부드러운 음악이 당신을 감싸는 듯한 몰입적인 소리다.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생생한 감촉으로 느낄 수 있다.
- 또한 소리의 울림 효과가 있어서 잔향이 풍부해서 연주회장의 공기를 느끼게 해준다.

 


파이널 E 시리즈는 모두 청취자의 청각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공통 목적이 있지만 이처럼 사운드 튜닝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이 설명문에서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는데, E4000과 E5000의 소리가 E2000, E3000보다 많이 앞선다는 점이다. 본인의 생각이기도 하지만 동일한 재생기로 실시간 비교 청취를 해보면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E2000, E3000, E4000, E5000 전부 비교해보자

첫 감상에서는 E4000, E5000의 음색이 E2000, E3000과 거의 똑같게 느껴질 것이다. 주파수 응답 형태도 기본은 비슷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러나 헤드폰 출력 2개를 지닌 Fiio E7(고대의 음향 인류가 사용하던 보급형 DAC 겸 헤드폰 앰프)으로 실시간 비교 청취를 해보니 E4000, E5000의 소리가 훨씬 좋게 들린다. 그러면 4개의 이어폰을 각각 나눠서 비교 청취해보자. 여러 제품이 막 섞여서 비교되는데 모델 넘버가 비슷해서 헛갈리기 쉬우므로 숫자를 잘 보시라. 다음의 비교 문장에서 모델 넘버의 오타가 없음을 분명히 해둔다.




“E4000, E5000에 들어가는 6.4mm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모습.”


E3000 VS E5000

- E3000의 고정식 기본 케이블은 가느다란 일반 동선이고 E5000의 탈착식 고급 케이블은 더 많은 가닥의 은도금 동선이다. 그래서 일단은 불공평한 대결이 된다. 고품질 은도금 동선을 장착한 E5000의 소리 해상도가 더욱 높다.
- E5000은 E3000보다도 저음이 강하며 초저음의 규모가 거대하다. 깊고 넓게 퍼져나가는 초저음의 에너지에 감동 받을 정도다. E3000으로 바꾸면 너무나 허전하다.

 


E2000 VS E4000

- E2000은 고.중.저음의 균형이 잘 맞춰져 있으며 저음 부스트가 있지만 E 시리즈 중에서는 저음이 약한 편이다. 그만큼 음이 깨끗한 인상을 주며 고.중음의 명료함을 느끼기에 좋다.
- E4000은 고.중.저음과 별개로 웅장한 초저음이 존재한다. E2000으로 다시 들으면 공간이 확 좁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 E4000의 고.중음이 더 굵고 깨끗하다.


E4000, E5000은 새로운 어쿠스틱 챔버 설계가 적용되어서 초저음의 울림이 더욱 깊고 크다. 잘 튜닝된 방 안에서 한 쌍의 라우드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듯 하다. 감상하는 음반이 원래 공간감을 중시해서 제작되었다면 E4000, E5000은 그 공간감을 매우 훌륭하게 묘사해줄 것이다. 그래서 DSD 레코딩 음반의 재생에서 E 시리즈가 특기를 발휘하는데, E4000, E5000은 DSD 재생에 더욱 잘 어울린다. 반대로 말하면 초저음 울림이 더 크기 때문에 E2000, E3000의 저음이 충분하다고 여긴다면 E4000, E5000의 저음이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E4000, E5000의 어쿠스틱 챔버 구조.”


E4000 VS E5000

- E5000은 E4000보다 고음이 섬세하고 화려하며 달콤한 맛이 있다. (고급 케이블의 영향)
- E5000은 E4000보다 초저음이 더 내려가며 규모가 더욱 크다. (고급 케이블의 영향)
- E5000의 저음 펀치는 깊이가 있으며 끝이 부드럽다. (스테인리스 스틸 하우징의 영향)
- E5000은 고음과 저음 모두에서 듣기 좋은 잔향이 생긴다. (스테인리스 스틸 하우징의 영향)
- E4000의 고음은 맑고 섬세하다. 낮은 고음과 중음의 선이 E5000보다 굵게 느껴진다.
- E4000의 초저음은 무척 웅장하며 광활한 공간을 상상하게 만든다. 이 점은 E5000과 동급이라고 봐도 좋다.
- E5000보다 감도가 높아서 그런지 E4000의 저음 펀치가 더 묵직하다는 느낌도 든다.
 


위의 비교에서 케이블에 대한 언급을 해야겠다. 두 제품의 케이블을 서로 바꿔 끼워서 청취해봤는데, E5000의 고급 케이블은 고음을 더욱 화려하고 달콤하게 만들며 초저음을 더 깊이 내려가게 한다. 이 고급 케이블을 E4000에 끼워보니 묵직한 저음 펀치의 끝이 살짝 부드러워지고 고음이 더 맑게 느껴졌다. 반대로 E5000에 E4000의 기본 케이블을 끼우면 E4000에 고급 케이블을 끼운 것과 매우 비슷한 소리가 된다. 두 제품의 감도가 다르므로 볼륨을 몇 칸 더 올려야 할 뿐이다. 아마도 제품 개발 과정에서 이어폰 본체와 케이블의 소리가 잘 어울리도록 선택한 모양이다. 두 제품의 케이블을 서로 바꿔보면 뭔가 주제에서 어긋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E4000의 소리 주제는 명확하고 힘차다. E5000은 화려하고 웅장하며 부드럽다. 그런데 케이블을 서로 바꾸면 E4000은 힘이 누그러지고 E5000은 화려함과 웅장함이 줄어든다. 두 제품 중 어느 것을 구입하든 일단은 기본 장착된 케이블을 권하고 싶다. 타 회사의 커스텀 케이블을 구입해서 끼우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며, 이어훅 구조가 기본 적용된 커스텀 케이블은 E4000, E5000의 착용을 어렵게 할 수도 있으니 사전 청취를 권하겠다.



SOUND

여기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만약 두 제품의 소리가 크게 다르다면 각각의 소리 감상문을 따로 작성할 수 있겠으나, E4000과 E5000도 소리의 기본 속성과 주제가 매우 비슷해서 도저히 분리할 수가 없었다. 결국 E4000과 E5000을 하나로 두고 묘사하면서 항목마다 차이점을 설명하기로 했다.




두 제품 모두 청각의 피로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운드 튜닝을 거쳤다. 여러분이 사용 중이거나 청취해본 고급형 이어폰들과 많이 다른, 포근하고 심심한(?)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첫째, 낮은 고음 영역을 강조하면 소리의 시원함을 내기 쉬운데 E4000, E5000은 낮은 고음 영역을 의도적으로 낮춰서 시원한 느낌을 거의 제거하다시피 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높은 고음 영역(초고음)을 살려서 맑은 느낌을 확보하고 음악 속의 공기를 묘사한다. 둘째, 저음 강조가 아주 많은 편이다. E2000, E3000보다도 초저음이 더 많고 아주 깊게 내려가기 때문에 저음 울림이 고.중음을 가리는 느낌이 싫다면 E4000, E5000이 맞지 않을 것이다. 두 제품 모두 드라이버의 번인이 진행될수록 초저음이 더 많이 살아난다는 점에도 주의하자.
 

파이널 E 시리즈는 시작부터 '많은 사람들이 편안히 들을 수 있는 이어폰'으로 개발되었으며, 사운드 튜닝 단계에서 심리 음향 이론이 대폭 적용됐다고 한다. E4000, E5000도 그 중 하나인데, 주요 골자는 이어폰의 고음을 강조하면 청취자가 고음에 신경을 쏟게 되어서 모든 음 영역을 골고루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지하철 속 민폐 중 하나인 ‘오픈형 이어폰을 풀 볼륨으로 듣기’가 왜 그토록 거슬리는 것일까? 주파수 영역 중 3,000Hz 근처의 소리가 사람의 귀에 굉장히 잘 들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극을 줄이겠다고 고음을 너무 많이 낮추면 소리 전체의 선명도가 떨어지게 된다. 사람이 귀로 음악을 들을 때 청각의 자극을 받지 않으면서, 모든 음을 골고루 받아들일 수 있고, 소리가 충분히 맑다고 생각하게 되는 한계점은 어디일까? E2000과 E3000은 그 한계점에서 비교적 안전한 거리를 둔 이어폰이며, E4000과 E5000은 그 한계점의 바로 앞까지 근접한 이어폰이라고 한다. 이것은 사람마다 다른 소리 선호도를 평균 내었을 때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소리’를 달성하는 주관적 선택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서 E4000, E5000의 현재 세팅에서 고음을 아주 조금만 더 올려도 고음이 너무 밝다고 하거나 자극이 느껴진다고 말하는 사람이 나온다는 뜻이다. 반대로 조금만 더 내린다면 E2000, E3000보다 나은 점이 별로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다.
 



소리의 해상도와 별개로 '음 분리도'라는 표현을 할 때가 있다. 이 말을 라우드 스피커를 쓰는 사람들에게 말하면 제대로 통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 공연장의 소리는 여러 소리가 한데 섞여서 들리기 때문에 악기 소리가 하나씩 분리되지는 않는다. 이어폰 헤드폰을 쓰는 사람들은 트랜스듀서를 고막에 매우 가깝게 두고 머리 안쪽에서 소리를 해석하게 되므로 음악 속의 요소가 분리된다는 인식을 갖게 되는 듯 하다. 음이 잘 분리된다는 표현은 기본적으로 소리의 해상도가 높다는 뜻이 되지만 이어폰 헤드폰에서 각 음 영역의 에너지가 얼마나 다르게 느껴지는지 판단하는 것이기도 하다. 만약 각 음역마다 에너지를 강하게 넣거나 다르게 배분한다면 음 분리도가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풀레인지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이 개념이 약하게 되거나 없어지기도 한다. 각각의 음을 하나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 풀레인지 드라이버의 속성이라고 본다. 그 중에서도 '풀레인지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음 분리도의 개념 자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4000, E5000도 그러하다. 멀티 드라이버 이어폰과 비교하면 음 분리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이것은 단점이 아니라 풀레인지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본성이며 특징이고 ‘소리의 산만함’이 없으므로 장점이 되기도 한다. 즉, E4000, E5000은 다이내믹 드라이버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취향 저격수가 될 것이다.

 



공연장 내부의 소리 울림 현상도 파이널 E 시리즈에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E2000, E3000에서도 전달되는 점이지만 E4000, E5000은 더욱 넓고 울림이 많은 공연장을 묘사한다. 그리고 E4000보다 E5000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특징이기도 하다. 사람의 목소리든 악기의 연주든 간에 공간의 영향은 소리의 본질을 바꿔버릴 정도로 강력하다. 대부분의 인이어 모니터 제품들이 레코딩 스튜디오 내부의 소리를 반영하는 반면, 파이널 E 시리즈는 모두 콘서트홀을 기본으로 삼는다. (인이어 모니터 중에서 라이브 스테이지를 기준으로 하는 제품도 있다.) E4000, E5000을 사용한다면 머리 속에 뚜렷한 사운드 이미지가 생성되는 경험은 잠시 잊어두자. E 시리즈는 유저의 머리 둘레로 공기를 퍼뜨리듯이 소리의 덩어리를 생성해줄 것이다.

E4000과 E5000은 초저음을 크게 보강해서 귀 아래쪽으로부터 올라오는 울림을 지닌다. E5000은 여기에 더 깊은 초저음과 스틸 하우징의 풍성한 울림 효과로 소리의 잔향까지 만들어낸다. 그래서 E5000으로 콘서트홀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면 ‘이것이 진짜 콘서트홀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E4000의 초저음은 분명히 울림 효과가 있으나 저음 부분만 울리고 고.중음 쪽은 레코딩 스튜디오처럼 선명하다. E5000은 초저음과 함께 고.중음도 울려서 모든 음에 ‘공간이 반영되었다’고 느끼게 만든다. 이 특징 하나 때문에 두 제품의 용도를 명확히 나눌 수도 있다. 둘 다 모든 장르의 음악을 편안히 감상하되, 오케스트라 연주를 더 많이 듣는다면 무조건 E5000을 권하겠다. 대규모의 콘서트홀 연주 뿐만 아니라 현악 4중주의 작은 음악회 연주에서도 공간의 풍성한 울림을 맛볼 수 있다.




E4000, E5000은 중음에 근접한 낮은 고음이 약해서 시원하거나 짜릿한 느낌은 제로(0)에 가깝다. 그러나 음악을 듣다 보면 ‘고음이 무척 깨끗하다’는 느낌이 올 것이다. 어떤 사람은 둘 다 음색이 밝다고 평가할 텐데 그 또한 맞는다고 본다. 두 제품 모두 7~10kHz 근처의 고음과 10kHz를 넘어가는 초고음 영역이 조금씩 강조된 듯 하다. 굵고 확실한 고음이 아니라 ‘가늘고 매끄러운 고음’을 재생한다. 음악 속의 고음이 앞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계속 청각을 홀리는 듯 하다. E4000, E5000 모두 고음의 화사함이 있으며 균형이 잘 맞춰진 중음과 매우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바이올린의 높은 음에서 아름다운 기교를 발견한다. 피아노 독주를 들으면 맑은 유리 구슬이 튀어 오르는 장면을 상상하게 된다. 이 점은 E5000이 더욱 좋아서 소리의 끝부분이 약하게 반짝거리는 느낌을 준다. 너무 눈이 부셔서 신경 쓰일 정도가 아니라, 조용한 오후의 연못 수면에 살짝 햇빛이 반사되는 정도의 은은하고 아름다운 반짝임이다.




두 제품 모두 중음의 비중과 튜닝 방식은 거의 동일하게 느껴진다. 강조되지도 않고 뒤로 밀려나지도 않는 정확한 위치를 지킨다. 중음의 낮은 부분이 저음과 혼합되는 느낌이 있는데, 낮은 고음이 약해서 청각이 중음에 계속 집중할 수 있다. 두툼한 선과 높은 밀도를 지닌 중음이라서 마치 진공관 앰프에 연결한 풀 레인지 스피커를 듣는 듯 하다. 또한 현악기 소리(특히 첼로)와 사람 목소리(남녀 모두)에 포근한 온기를 불어넣는 듯 하니 E4000, E5000의 소리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찾을 수도 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가장 큰 장점은 저음 재생 능력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장점이 있다. 소리의 밀도가 대단히 높다는 것이다. 모든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그렇지는 않으나 자석, 보이스 코일, 진동판 등을 좋은 소재로 만들면 대체로 그렇게 된다. 밸런스드 아머처 리시버로 표현하려면 각 음 영역마다 드라이버를 10개씩 배치해야 할 정도로 다이내믹 드라이버 소리의 밀도감은 멋진 특성이다. (*참고 :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넓은 주파수 대역폭을 재생하기가 어려우며 초고음 재생이 잘 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밸런스드 아머처 리시버에 비해 느린 응답 속도 역시 과제가 된다.) 파이널 E 시리즈는 모두가 아주 높은 밀도의 소리를 지녔으며 듣는 순간 귀 안쪽이 가득 차오르는 듯한 든든함을 준다. 이 점에서는 E2000, E3000, E4000, E5000이 거의 같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고음, 중음, 저음 모두가 높은 탄력을 지니며 유연하고 점도가 높은 액체처럼 움직인다. 이것을 ‘소리가 쫀득하다’고 표현해도 좋겠다. ■



*제품 요약 : E2000, E3000의 확실한 업그레이드라고 생각 중.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E5000.


Final [파이널] 이어폰 (E3000)
판매 가격 71,000원
Final [파이널] 이어폰 (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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